[팔도 VR 과학여행 ⑧] 'R&D 노다지' 통영-거제-부산 바다

무한자원 '해양'···연구진 해양생물 육종·보존·관리 구슬땀

해양과기원 통영 해상과학기지 · 거제 남해연구소
국립수산과학원 거제 남해연구소 · 부산 본원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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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inhan.kim@hellodd.com

경남 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는 과학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관은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입니다. 해양과기원 통영해상과학기지-수산과학원 거제 육종연구센터-해양과기원 거제 남해연구소-수산과학원 부산 본원으로 이어지는 여정 떠나보시죠!

605만평 '바다목장'을 아시나요? 해양과기원 통영해상과학기지

경남 통영시에서 남쪽으로 20km를 달려 도착한 연명항. 어선 10여 척이 정박된 항구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글자가 새겨진 배에 올라탔다. 배를 타고 망망대해가 펼쳐진 남쪽으로 1.5km를 향하자 바다 위에 떠 있는 과학기지가 눈에 들어왔다. 통영 연명항과 '대장두도' 섬 사이에 있는 수상기지는 해양과기원 통영 '바다목장'이다. 정식 명칭은 통영해상과학기지다.

해양생물자원 육성과
어민들을 위한 해양생물 방류

바다목장에선 해양생물자원 육성과 종 보존은 물론 어민들을 위한 해양생물 방류가 이뤄진다. 해상과학기지 앞에 설치된 해상가두리(48m x 48m)에는 참돔, 볼락, 조피볼락, 말쥐치, 돌돔, 감성돔 등 어종 20여 종이 자라고 있다.


통영해상과학기지는 치어(어린 물고기)를 보존하고 방류를 위한 중간 육성과 해양생물자원 관리를 중점적으로 한다. 물고기를 키우고 산란시기에 맞춰 품종별로 관리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2007년에 준공 된
통영 바다목장

통영 바다목장은 2007년 준공됐으며 현재 인력 5명이 관리하고 있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어류 유전 혈통 관리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친어관리, 우수 치어 확보, 종 보존용 친어 자원 분양을 협의하고 있다. 2021년에는 해상과학기지에서 남쪽에 바로 보이는 대장두도에 해양과기원 연구소 건물이 착공될 예정이다.

박용주 통영해상과학기지대장에 따르면 통영해상과학기지 규모는 2000ha(헥타르)에 육박한다. 평으로 환산하면 605만평이다. 해상과학기지는 그중 1% 크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해양생물자원을 육성해 바다에 방류하면 주변 어민들은 이를 이용해 어업 활동을 한다. 어선도 수십여 척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주 대장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추진된 통영 시범 바다목장화사업 후 현재까지 통영시, 경상남도와 바다목장자원관리협회에서 사후관리를 해오고 있다"며 "바다목장 내 볼락과 조피볼락의 자원량은 1998년 110t에서 현재 약 700t으로 증가, 유지되고 있다. 그 외 계절에 따라 출현하는 참돔, 감성돔, 말쥐치 등 기타 수산 어종들도 매년 그 자원량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했다.

통영 바다목장은 경남수산자원연구소와
어류 유전 혈통 관리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킹넙치·킹전복’ 품종 개발 현장 수산과학원 거제 전략양식연구소 '육종연구센터'

국립수산과학원 본원은 부산이다. 그러나 수산과학원 핵심 역량은 현장에 있다. 현장이라면 바다에 있는 연구센터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바다 근처라면 수산과학원 연구센터가 하나 정도는 있다. 연구센터만 전국 16개다. 그중 '킹넙치·킹전복' 품종을 개발하는 수산과학원 거제 전략양식연구소 '육종연구센터'를 찾았다.

육종연구센터는 이름 그대로 해양생물 육종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특히 넙치(광어), 전복의 우수 형질을 육종하는 일을 한다. 육종연구센터는 1983년 국립수산진흥원 거제수산종묘배양장이 시초다. 2000년대 초 현재의 모습이 갖춰졌고 '세계 일류 육종기술 개발·종자 강국 실현'이라는 목적으로 연구가 본격화됐다.

킹넙치와 킹전복은 각각 2011년과 2018년 브랜드화됐다. 킹넙치(속성장 육종넙치)는 자연산 체형에 성장이 빠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체형은 자연산 넙치와 동일한 날씬한 형태이며, 성장은 일반 양식 넙치보다 30% 이상 속성장 특징을 나타낸다. 킹전복도 마찬가지다. 성장 속도가 빠르며 우월한 유전자로 육종되는 만큼 크기도 일반 전복에 비해 크다. 킹넙치와 킹전복은 각각 7세대, 6세대 육종이 이뤄졌다. 약 20여 년 동안 이뤄진 성과다.

김우진 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장은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성장, 질병과 고수온에 강한 육종생물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수품종생산용 핵집단과 유전체 정보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산과학원 거제 육종연구센터는 부지 2만2596㎡(6847평)으로 구축돼 있다. 킹넙치 친어사육동, 수정란보관실, 산란조절장치 등이 있고 킹전복 사육동 3개, 저수조, 여과기 등이 구축돼 있다.

취항한 5900t급 대형 연구선 ‘이사부호’를 만나다 해양과기원 거제 남해연구소

해양과기원 거제 남해연구소에 정박된 이사부호를 찾았다. 해양과기원 연구선들은 해양연구를 위해 우리나라 해역을 넘어 전 세계 해양을 누비고 있다. 한국 최초의 종합해양연구선인 온누리호를 비롯해 이어도호, 장목1호·2호 그리고 2016년 취항한 5900t급 대형 연구선 이사부호는 대양탐사에 나섰다. 글로벌 해양 연구라는 미지의 길을 개척하기 위한 목적이다.

2016년 11월 취항한 이사부호

전장 길이만 99.8m다. '이사부는 우산국(울릉도)을 개척한 신라의 장군으로 이사부호가 이사부 장군의 진취적인 기상과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의 대양을 누비며 바다 개척의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양환경변동 연구, 해양-대기 상호작용 연구 등 바다에서 이뤄지는 과학적 현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운항실적은 운항 거리 7만1744km 운항일수 253일이었다.

‘이사부호’는 이사부 장군의 진취적인 기상을 이어받아
바다 개척의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수온에 대응하는 양식 어류를 만든다 수산과학원 부산 본원

수산과학원 부산 본원에선 고수온 대응 품종(바리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여름철 고수온기 양식어류 대량 폐사가 빈번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고수온에 적합한 어종 개발로 어업인 소득 증대를 목표하고 있다.

붉바리, 다금바리, 능성어에 대한 순종 연구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내성을 지니는 바리류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진의 손에 크는 대왕범바리, 대왕붉바리는 10개월에 1.2kg씩 고속 성장한다.

또 하나의 볼거리
‘인공파도 시설’

수산과학원 본원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인공파도 시설이다. 인공파도를 만들어 수산·해양 구조물의 유체력과 운동 특성 등을 실험한다. 각종 해양 장비 시험과 각종 검증이 진행되고 해양에너지 이용시설(파력 발전장치) 등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취재 및 기사, 사진, 영상= 대덕넷, 웹편집= 지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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